
영화 파묘 리뷰를 찾는 분들이라면, 아마 저처럼 “오컬트라는데 무섭기만 한 영화야?” 인지가 제일 궁금할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파묘는 공포로만 밀어붙이는 작품이 아니라, 무속·풍수·장의라는 ‘현장’의 디테일로 관객을 끌고 가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무서움을 기대한 사람은 “생각보다 덜 무섭다”로, 반대로 미스터리와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 느낌의 한국영화 오랜만이다"로 갈릴 만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스포 없이, “어떤 느낌인지”와 “호불호가 생기는 지점”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본정보
- 제목: 파묘 (Exhuma)
- 개봉일: 2024-02-22
- 장르: 미스터리, 공포(호러)
- 상영시간: 133분 50초(표기 기준), 134분(표기 기준)
- 관람등급: 15세 이상관람가
- 감독: 장재현
- 주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흥행 및 수상
- 대한민국 총 관객수 : 약 1,191만 명
- 역대 32번째, 오컬트, 공포 장르 최초 1,000만 관객 돌파 영화
- 인도네시아, 베트남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
- 60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예술상(음향), 감독상,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김고은), 남자 신인 연기상(이도현)
- 45회 청룡영화상 감독상, 촬영조명상, 미술상, 여우주연상
매체/사이트별 평점
- Rotten Tomatoes: 평론가 지수 91%, 관객 점수 90%
- IMDb: 6.9 / 10
- Metacritic: 메타스코어 80점, 관객 점수 7.2 / 10
- 왓챠피디아: 평균 별점 3.5 / 5
- 키노라이츠: 키노라이츠 지수 93.5%, 별점 3.6
- 네이버 : 실관람객 8.2, 네티즌 7.77
- 씨네21 : 전문가 별점 7.15, 관객 별점 7.27
오컬트가 아니라 ‘현장감’으로 설득하는 영화
파묘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일이 굴러가는 과정이 되게 구체적이다”였습니다. 흔히 오컬트 영화가 신비롭고 설명 안 되는 공포로 휙 던지고 달린다면, 이 영화는 반대로 절차와 준비, 판단의 흐름을 차곡차곡 쌓아 올립니다. 그래서 초반 몰입력이 꽤 강해요.
특히 인상적인 건, 무속이나 풍수 같은 소재를 ‘장식’으로 쓰기보다 “업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의 일”처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의식 하나를 하더라도 말과 동작에 이유가 있고, 공간을 보는 시선에도 습관이 느껴집니다. 저는 이 부분이 파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봐요. 공포는 개인차가 있지만, “지금 이 사람들이 뭔가를 잘못 건드리고 있다”는 불길함이 현실감에서 올라오거든요.
또 하나 좋았던 건 소리입니다. 대놓고 깜짝 놀라게 하기보다, 작은 소리와 공기의 변화로 긴장을 키우는 타입이라서 이어폰 꽂고 보는 OTT보다 극장이 더 맞는 편입니다. 물론 이건 취향 차이가 있어요. 정통 공포처럼 심장이 철렁하는 한 방을 기대하면, 오히려 담담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대신 “불편한 기운”이 천천히 스며드는 쪽에 가까워요.
4인 조합이 만드는 리듬: 재미의 핵심은 ‘케미’
파묘는 인물 4명이 한 팀처럼 움직이면서 리듬을 만듭니다. 이게 생각보다 큽니다. 장르가 오컬트라서 무겁게만 갈 것 같지만, 대사 템포나 생활감 있는 리액션이 적당히 섞이면서 숨 쉴 구간이 생겨요. 저는 이 덕에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무당 캐릭터는 ‘신비로운 존재’로만 소비되지 않고, 의뢰를 판단하고 사람을 다루는 능력까지 포함해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풍수사는 딱딱한 지식인의 얼굴만 있는 게 아니라, 직감과 경험에서 나오는 불신(“이건 건드리면 안 된다” 같은)이 설득력 있게 쌓이고요. 장의사는 분위기 메이커처럼 보이면서도 “마지막을 다루는 직업의 예의”를 계속 상기시켜 줍니다. 그리고 젊은 조력자 포지션은 단순 보조가 아니라, 장면의 에너지를 확 끌어올리는 순간들이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무서운 이야기’라기보다, “전문가들이 한 번 엮이면 어디까지 가는지”를 보는 재미가 더 컸습니다. 그래서 호러를 잘 못 보는 분도 도전 가능하냐고 물으면, 저는 “잔혹·동물 관련 장면에 민감하지 않다면” 가능 쪽에 한 표를 주고 싶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 여기서 많이 나뉜다
파묘는 대체로 초반과 중반의 기세가 강하다는 반응이 많고, 후반부로 갈수록 취향이 갈리는 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영화가 못 만들었다”라기보다, 관객이 기대한 장르의 방향이 달랐을 때 체감이 확 달라진다는 점이에요.
- 공포 기대치가 높았던 분: “생각보다 ‘공포영화’라기보다 미스터리/오컬트 절차극 같다”
- 설정과 상징 읽는 걸 좋아하는 분: “뒤로 갈수록 더 재밌다. 해석할 거리 많다”
- 깔끔한 한 줄 결말을 좋아하는 분: “설명이 많게 느껴지거나, 정리 방식이 호불호”
저는 개인적으로 “재료를 너무 많이 꺼낸 건 아닌가?”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동시에 그 과감함이 이 영화의 얼굴이라고 느꼈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한 그릇보다는, 여러 겹의 맛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타입이거든요. 그래서 관람 팁을 하나만 꼽자면
- 파묘는 ‘정답 맞히기’보다 ‘분위기 따라가기’로 보면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장면마다 의미를 바로바로 해석하려고 하면 오히려 피곤해질 수 있고, 반대로 감정선과 공기의 변화에 몸을 맡기면 훨씬 잘 들어옵니다.
결론: 취향별 추천 여부와 한 줄 정리
추천 취향
- 한국형 오컬트(무속·풍수·의식 디테일) 좋아하는 분
- 배우 4인 조합, 팀플레이 서사 좋아하는 분
- 해석거리 많은 영화로 이야기 나누는 거 좋아하는 분
비추천 취향
- 점프 스케어 위주의 ‘정통 공포’를 기대하는 분
- 설명/설정이 많아지는 영화가 체질적으로 피곤한 분
- 동물 관련 잔인한 장면에 예민한 분, 오컬트/의식 장면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
파묘는 한국 오컬트가 할 수 있는 ‘디테일의 쾌감’을 제대로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그 욕심 때문에 호불호를 정면으로맞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더 화제가 됐고, 그래서 더 오래 얘기되는 영화 같아요.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한 특색있는 한국형 오컬트 영화”라는 게 제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