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메멘토 뜯어보기 스포일러 해석 리뷰, 설정 및 시간순 구성, 엔딩과 주제

by N번째 인생 2025. 12. 14.

⚠️ 이 글은 결말까지 전부 다루는 완전 스포일러 리뷰입니다.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은 나중에 보시고 읽는 걸 추천합니다.

 

 메멘토는 한 줄로 요약하면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가, 복수라는 ‘목적’을 위해 스스로를 속여 가는 이야기”입니다.

아예 스포일러를 전제로, 영화 전체를 시간 순서대로 다시 재구성하고, 마지막 엔딩에서 도대체 뭐가 진실인지까지 정리해 볼게요.

영화 메멘토 포스터, 출처 : 뉴마켓 필름


1. 먼저, 영화가 왜 이렇게 헷갈리는가?

메멘토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딱 두 가지입니다.

  1. 시간이 거꾸로 간다 (컬러 장면)
    - 우리가 보게 되는 컬러 장면들은
    엔딩 → 그 직전 → 그 직전 이런 식으로 역순으로 나열됩니다.
    - 그래서 “왜 이 상황이 벌어졌는지”는 항상 다음 장면(실제로는 과거)을 봐야 알게 되죠.
  2. 시간이 순서대로 간다 (흑백 장면)
    - 중간중간 나오는 흑백 장면은
    레너드가 모텔 방에서 누군가와 통화하면서 자기 이야기를 하는 파트죠.
    - 이 흑백은 유일하게 정방향(과거 → 현재)으로 흐릅니다.

영화의 구조는 이렇습니다.

  • 흑백: 과거에서 현재로 직선 진행
  • 컬러: 현재에서 과거로 거꾸로 진행
  • 마지막에 흑백이 컬러로 바뀌는 지점에서 두 흐름이 “탁” 하고 만나며 진실이 드러나는 구조입니다.

2. 주인공 레너드의 문제: “새 기억을 저장 못하는 남자”

레너드(레너드 셸비)는 선행성 기억 상실증이라는 뇌 손상을 입었습니다.

  • 공격을 당하고 머리를 세게 맞은 뒤부터, 몇 분이 지나면 방금 있었던 일도 잊어버리는 상태가 됩니다.
  • 그래서 그는 스스로를 위해 시스템을 만들죠.
    • 폴라로이드 사진에 사람/장소를 찍고, 사진 아래에 간단한 메모를 적는다.
    • 몸에 문신(타투)으로 절대 잊으면 안 되는 정보들(“그의 차, 그의 이름은…”) 을 새긴다.
    • 방 곳곳에 메모와 쪽지를 붙여 자기 행동의 근거로 삼는다.

겉으로 보면 “기억 때문에 불쌍한 남자”지만,
이 설정 때문에 레너드는 언제든지 타인이 마음만 먹으면 조종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영화 속 인물들이 다들 레너드를 이용하죠.


3. 시간순으로 재구성한 실제 사건

이제 헷갈리는 역순 구조는 잠시 잊고, 현실에서 일어난 일을 시간순으로 쭉 이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3-1. 사고 이전: 보험 조사원이었던 레너드 & 사미 젠키스

  • 레너드는 원래 보험 조사원이었습니다.
  • 그는 과거에 사미 젠키스라는 환자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사미도 레너드처럼 새로운 기억을 저장 못하는 병을 앓고 있었죠.
  • 사미의 아내는 남편 병이 “정말 진짜인지” 의심했고, 몇 번씩 인슐린 주사를 부탁하는 ‘시험’을 하다가 결국 과다 투여로 사망합니다.
  • 레너드는 그 사건을 “자신은 프로답게 냉정하게 판단했다”며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이 사미 젠키스의 이야기와 레너드 자신의 과거가
뒤섞여 있을 가능성이 영화 후반부에 강하게 시사됩니다.

3-2. 레너드 집 침입 사건

어느 날 밤, 두 남자가 레너드 집에 침입합니다.

  • 레너드는 부인이 공격당하는 상황에서 한 명은 쓰러뜨리지만,
  • 다른 한 명에게 머리를 세게 맞고 쓰러지며 그때부터 기억 장애가 생깁니다.
  • 이 사건 이후: 레너드는 “한 명은 죽였고, 남은 한 명(존 G.) 이 어딘가 있다”라고 믿습니다. 그는 자신의 목표를 “아내를 죽인 남은 공범을 찾아 복수하는 것”으로 설정합니다.

 아내가 그 자리에서 죽었는지, 살아남았는지는 영화에서 핵심 논쟁 포인트가 됩니다. (뒤에서 따로 정리)

3-3. 테디와의 첫 만남, 그리고 “진짜 존 G.”의 죽음

경찰관 테디(본명: 존 에드워드 개멀)가 레너드의 사건을 담당하게 됩니다.

  1. 테디는 레너드를 동정/이용 섞인 마음으로 도와줍니다.
  2. 둘은 실제로 레너드의 아내를 공격한 범인(진짜 존 G.)을 찾아내고,
  3. 레너드는 그를 죽입니다. 바로 이때가 레너드가 꿈에 그리던 “복수 완료” 순간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 레너드는 곧 그 사실을 잊어버립니다.
  • 그리고 기억이 날아간 상태에서 다시 “아내를 죽인 존 G. 를 찾아야 해”라고 생각하게 되죠.
  • 테디는 이 상황을 보고 “이미 복수는 끝났다”라고 설명하지만, 레너드가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휘말립니다.

3-4. “복수 없는 삶”을 견딜 수 없게 된 레너드

이제부터가 메멘토의 가장 잔인한 지점입니다.

  • 복수를 끝낸 뒤에도 레너드의 삶은 계속됩니다.
  • 하지만 그는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내 복수는 끝났다, 이제 뭘 하지?”라는 삶의 방향을 잡을 수 없고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했는지 늘 불완전하게 느끼죠.
  • 그는 스스로의 존재를 “복수 미션 수행 중인 사람” 으로 정의해 왔기 때문에, 그 목적이 사라지는 걸 감당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레너드는 무의식적으로 이런 결정을 내립니다.

“이미 복수한 사실을 의도적으로 지워 버리자.
그리고 다시 새로운 ‘존 G.’를 만들어서
내가 계속 복수를 하며 살 수 있게 만들자.”

즉, 그는 자기 시스템(타투, 메모)을 조작하기 시작합니다.

  • 테디의 말을 들은 직후, 테디의 차 번호와 이름을 단서처럼 기록하고,
  • “그가 아내를 죽인 존 G.”라는 거짓 단서를 일부러 남깁니다.
  • 몇 분 후, 이 사실을 잊어버리면 “단서들만 남은 상태에서 테디를 추적하는 자신”이 탄생하게 되는 거죠.

이게 바로 영화 컬러 파트 전체의 큰 프레임입니다.
즉, 컬러로 보는 “현재 진행 중인 복수”는 사실 레너드가 스스로 만든 거짓 복수 미션인 셈입니다.

3-5. 나탈리 & 지미, 그리고 영화의 첫 장면(시간상 마지막)

  • 지미(나탈리의 남자친구)는 마약 거래에 관련된 인물.
  • 테디는 지미를 레너드에게 “존 G. 일 수 있다”라고 살짝 유도합니다.
  • 레너드는 지미를 창고에서 살해하게 되죠.
  • 이때 지미는 죽기 직전에 레너드를 부르며 이상해하는 반응을 보이지만, 레너드는 기억 문제가 있어 그대로 밀어붙입니다.
  • 이후 테디가 등장해 지미의 시체를 처리하려 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이미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며
    “넌 이미 한 번 복수를 끝낸 적 있다”라고 털어놓습니다.

이 와중에 레너드는 완전히 무너집니다.

  • “그럼 지금까지 내가 한 모든 건 뭐지?”
  • “내가 믿고 복수해 온 목적이 사실은 이미 달성된 거라면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이 절망감 속에서 레너드는 테디를 다음 ‘존 G.’로 지정합니다.

  • 테디의 차 번호를 새로운 단서로 기록하고,
  • 일부러 잘못된 문신/메모를 남겨 “미래의 자신”이 테디를 범인으로 믿도록 세팅합니다.
  •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그는 이 결정을 잊어버리죠.

→ 그 결과, 영화의 가장 앞에 있는 컬러 장면, 즉 레너드가 테디를 죽이는 엔딩 장면
시간상으로는 이 모든 조작의 결론에 해당합니다.


4. 엔딩 해석: 뭐가 진실이고, 레너드는 어떤 선택을 한 걸까?

이제 중요한 질문들만 정리해 볼게요.

Q1. 아내를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

  • 영화 속 테디의 주장:
    • “진짜 존 G. 는 이미 네가 죽였어.”
    • 그 뒤로 너와 나는 여러 명을 더 죽였고, 너는 그걸 매번 잊어버린다.
  • 영화는 이 주장에 꽤 많은 정황 증거를 붙여줍니다.
    • 레너드의 몸에 있는 문신 중 일부는 이미 ‘미션 완료 후에 새긴 기록처럼’ 보이는 것들.
    • 과거 사진에 “복수 후의 레너드”가 만족스러운 얼굴로 서 있는 셀카.
  • 따라서 일반적으로 많이 받아들여지는 해석:
    • 진짜 아내 공격범(존 G.)은 이미 오래전에 죽었다.
    • 지금 영화에서 보는 복수는 레너드가 “목적을 잃지 않기 위해 새로 만들어낸 복수 놀이”다.

Q2. 레너드의 아내는 그때 죽었나, 살아남았나?

이건 영화 속 가장 큰 논쟁 포인트입니다.

  1. 레너드의 말 (흑백 파트): 아내는 집 침입 사건 때 죽었다고 계속 이야기합니다.
  2. 테디의 말 (마지막 근처 컬러 파트):
    - 아내는 그때 살아남았다. 하지만 레너드가 기억장애를 입은 뒤, 아내가 레너드의 기억상실증이 진짜인지 시험하려고 일부러 인슐린 주사를 계속 부탁했고, 레너드는 병 때문에 기억을 못 하고 계속 주사를 놔서 결국 아내를 과다 투여로 죽게 만들었다.
    - 즉, 레너드는 사미 젠키스를 이야기할 때 자기 일을 사미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이라고 암시합니다.
  3. 이를 뒷받침하는 영화 속 연출들:
    - 사미에게 인슐린을 놓는 장면과 레너드가 침대에 앉아 아내에게 주사를 놓는 장면이 교차 편집 되며 겹쳐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 이는 감독이 “두 이야기가 사실은 하나일 수 있다”라고 시각적으로 암시하는 장치죠.

그래서 많은 해석은 이렇게 정리합니다.

“사미 젠키스 이야기는 절반은 진짜, 절반은 레너드의 자기 합리화이다.”

기억장애를 입은 뒤 아내를 죽음으로 몰고 간 건 실제로는 레너드 자신이고,
그는 그 죄책감을 견디기 위해 ‘사미’라는 가상의 케이스로 떠넘겨 기억하고 있다.

즉, 아내는 집 침입 사건에서 살아남았지만, 나중에 레너드의 기억장애와 인슐린 사건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입니다.

Q3. 테디는 진짜 나쁜 놈인가, 피해자인가?

테디는 좋은 놈도, 완전히 악인도 아닌 상당히 회색입니다.

  • 초반엔 레너드를 도와 진짜 범인을 잡도록 도와줬습니다.
  • 하지만 이후에는 레너드의 상태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범죄자들을 처리하게 만드는 등
    분명히 비윤리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많이 합니다.
  • 엔딩에서 테디는 레너드에게 “나는 너를 불쌍히 여기기도 하지만, 너도 이미 여러 사람 죽였어”
    라고 따끔하게 진실을 말하죠.

결론적으로 테디는

  • 레너드를 조종하고 이용해 온 부패한 경찰이면서도, 마지막에는 그에게 어느 정도 진실을 알려주려 한 인물입니다.
  • 하지만 레너드가 그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선택했기 때문에 결국 “다음 존 G.”가 되어 죽는 운명을 맞이합니다.

5. 이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

5-1. 기억이 아니라 “이야기”가 나를 만든다

메멘토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단순히 “기억장애 무섭다”가 아닙니다.

  • 레너드는 기억이 없기 때문에 자기가 만든 단서들과 이야기에 의존해서 자신을 정의합니다.
  • 그런데 그 단서들은 객관적인 진실이 아니라, 자기 입맛대로 조작 가능한 것이죠.
  • 결국 그는 “나는 아내를 위해 복수하는 남자다”라는 이야기를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진실(이미 복수 끝남, 아내 죽음의 다른 진실)을 버리고, 자신이 믿고 싶은 판타지를 선택합니다.

즉, 이 영화는 “사람은 기억으로 사는 게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믿기로 한 이야기로 산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5-2. “복수”는 정말 나를 구원하는가?

레너드가 원래 꿈꾼 그림: 아내의 원수를 갚으면 내 삶은 의미가 생기고, 나는 조금은 편해질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 복수는 이미 끝났고, 남은 건 잊힌 공허함과 죄책감
  • 그래서 그는 다시 새로운 복수를 만들어내며, 끝나지 않는 자기기만의 굴레 속에 들어갑니다.

메멘토는 복수를 멋있게 미화하는 대신, 복수 이후의 허무와 자기기만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영화입니다.


6. 다시 영화를 볼 때 보면 좋은 포인트

이제 구조를 알고 다시 보면, 이런 것들이 눈에 잘 들어옵니다.

  1. 컬러 장면의 시작은 항상 “레너드가 이미 뭔가를 결정한 뒤”
    - 우리는 이유를 모르지만, 다음(실제로는 이전) 장면에서 그 이유가 밝혀지는 방식.
    - “내가 왜 이 사람을 믿고 있지?” → 다음 장면에서 한 이유가 나오죠.
  2. 폴라로이드 사진 밑 메모의 변화
    - 어떤 사진의 메모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서 “그를 믿지 마라”로 바뀌는 과정.
    - 이게 레너드의 감정이 아니라, 자기 설정 바꾸기라는 걸 알게 됩니다.
  3. 사미 젠키스 장면과 레너드의 플래시백이 섞이는 순간
    - TV 보던 남자가 갑자기 사미에서 레너드로 바뀌는 컷.
    - 여기서 감독은 사실상 “이거 같은 사람 이야기일지도?”라고 시청자에게 노골적으로 힌트를 줍니다.
  4. 마지막 나레이션
    - 레너드가 스스로에게 말하죠. “내가 조금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라는 식의 내적 독백.
    - 바로 그 순간 그는 이미 테디를 속이기 위해, 그리고 ‘미래의 자기 자신’을 속이기 위해 세팅을 끝낸 상태입니다.

7. 정리 – 메멘토를 한 번에 이해하기

핵심만 다시 정리하면:

  • 레너드는 새로운 기억을 못 만드는 남자다.
  • 그는 아내를 죽인 존 G. 를 찾아 복수하는 걸 삶의 목적이라 믿는다.
  • 하지만 실제로는: 테디의 도움으로 진짜 범인을 이미 죽였고, 그 후에도 몇 명을 더 죽였지만,
    매번 잊어버려서 계속 복수놀이를 반복해 왔다.
  • 아내의 죽음: 인슐린 과다 투여로 레너드 자신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고, 그는 그 죄책감을 “사미 젠키스”라는 가상의 이야기로 덮고 있다.
  • 테디는 레너드를 이용해 범죄자 처리를 시키던 부패 경찰이지만, 동시에 어느 시점엔 진실을 알려주려고도 한다.
  • 그러나 레너드는 “진실” 대신 “자기가 믿고 싶은 이야기(아직 복수가 남아 있다)”를 택하고, 테디를 다음 ‘존 G.’로 설정해 자신의 손으로 처형한다. (컬러 첫 장면)
  • 그래서 메멘토의 엔딩은 진실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자기기만과 무한 반복의 시작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