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소개드렸던 귀멸의 칼날, 체인소 맨과 함께 원나블의 뒤를 이은 '귀주톱'에서 주를 담당하고 있는 아쿠타미 게게의 만화 '주술회전'의 극장판이 12월 3일 한국에 개봉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극장판 주술회전: 시부야사변 X 사멸회유는 TV 애니메이션으로 이미 본 내용을 극장에서 다시 볼 가치가 있는지는 관객 개인 취향에 달려 있습니다. 이번 극장판 주술회전은 2기 ‘시부야사변’ 에피소드를 통째로 요약해 보여주고 3기 ‘사멸회유’의 앞부분을 미리 공개하는 구성이라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많은 팬들이 “극장판만의 차별점이 없다면 굳이 볼 필요 있을까?” 고민하는 상황인데, 큰 화면으로 시부야 결전의 클라이맥스를 다시 체험하고 다음 시즌을 한 발 먼저 엿보고 싶은 분이라면 만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좋아하는 장면들을 극장에서 다시 보니 몰입감과 타격감만큼은 확실히 남다르더군요. 결국 극장 관람을 추천할지 말지는 본편에 대한 애정도, 그리고 극장에서의 체험을 중시하는지에 따라 갈릴 것 같습니다.

시부야사변 파트 – TVA 2기와 뭐가 다른가?
분량과 구성부터 완전히 “요약본 모드”
관객 후기를 종합해 보면, 영화 전체 87분 중 시부야사변 파트는 대략 40분 전후, 나머지 40분 안팎이 사멸회유(3기 선행)로 구성돼 있다고 합니다.
TVA 2기 시부야사변 파트는 18화 360분 분량이었죠. 이걸 영화에서 40분대로 압축하다 보니 구조가 확 달라집니다.
- 초반부터 속도가 미쳤다는 표현이 많아요. 일본 리뷰에선 “5분 만에 TVA 전반부를 싹 훑고 간다”, “거의 뮤직비디오 같은 편집”이란 말도 나왔습니다.
- 큰 틀은 TVA와 동일하지만, 세부 전개와 잔잔한 호흡은 상당 부분 잘려 나갑니다.
- TVA에서 한 화를 통째로 썼던 일부 전투나 감정선은 ‘하이라이트 몇 컷 + 음악’으로만 순식간에 지나가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시부야사변을 처음 접하는 입장에선 솔직히 꽤 힘들 수 있어요.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팬을 전제로 한 “복습 겸 하이라이트 상영”이라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
추가 장면은 거의 없고 “재편집·연출 강화”에 가깝다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이거죠. “시부야사변에 완전 신규 장면이 얼마나 있냐?”
관람 후기와 일본 사이트 리뷰들을 살펴보면:
- 완전히 새로운 에피소드나 큰 전투가 추가된 수준은 아니다.
- 기존 TVA 컷을 중심으로 구성하되, 전환부나 인서트 컷 몇 군데가 조금 다듬어지고, 색보정, 이펙트, 카메라 워크 일부가 재조정된 느낌이라 “팬 아니면 눈치 못 챌 정도의 미세한 수정”
즉, TVA 2기와 비교했을 때 “스토리적으로 중요한 신규 장면”이 들어간 것은 아니다.
다만, TVA에서 이미 화제가 되었던 시부야사변의 대표 명장면들(고죠의 지하철, 유지의 각성, 대규모 전투 시퀀스 등)이 5.1/7.1 채널 사운드와 대형 스크린으로 다시 상영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에요.
사멸회유 파트 – 어디까지 나오고, 그냥 TVA 3기 선공개일 뿐인가?
공식 소개와 각종 기사에서 이 영화의 후반부는 TV 애니메이션 3기 ‘사멸회유 전편’ 1화·2화의 선행 상영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즉, 극장판에서 사멸회유 파트 = 추후 TVA 3기에서 거의 그대로 방영될 에피소드의 선공개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물론 TV 방영 시점에서 약간의 수정·리테이크가 들어갈 수는 있지만, 큰 틀에서의 차이는 크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사멸회유 파트는 대략 아래 정도의 내용까지를 다룹니다:
- 시부야사변 이후, 주술사 세계가 완전히 뒤집힌 뒤의 여파
- 유지와 유타의 관계, 그리고 유지에게 내려진 ‘처분’ 문제를 둘러싼 갈등 및 전투
- 사멸회유라는 이름의 데스 게임 룰이 대략적으로 제시되고, 캐릭터들이 각자 어떤 입장으로 게임에 들어가는지가 그려짐
- 몇몇 핵심 인물들의 새로운 동맹·갈등 관계가 드러나며, 본격적인 사멸회유 편으로 뛰어들기 직전의 “준비 단계”
즉, 아직 사멸회유의 거대한 전투와 본격적인 전개까지 가는 건 아니고, “3기 1·2화에서 세계관을 재정비하고, 앞으로의 전쟁 판을 깔아 두는 파트”에 해당한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정리하자면 사멸회유 파트는 “TVA 3기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한 초대형 선행 시사회”라는 느낌이 가장 정확하고, 극장판 전용 스토리는 아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OTT로 기다릴까, 극장에서 볼까? – 관객 타입별 추천 및 결론
이런 사람은 극장 관람
- TVA 2기 시부야사변 파트를 이미 여러 번 정주행 한 골수팬
- “시부야사변 하이라이트를 극장용 사운드로 다시 즐기고 싶다”
- 사멸회유 편에 특히 진심이라, 3기 방영까지 도저히 기다릴 수 없는 사람
- 굿즈·한정 특전, 오리지널 티켓·필름마크 같은 걸 모으는 게 즐거운 사람
- 3기 1·2화를 누구보다 먼저 본다는 경험 자체에 의미를 두는 팬
이런 사람은 OTT 대기
- TVA 2기 시부야사변도 아직 제대로 안 봤거나, 내용이 가물가물한 사람
- 극장까지 가는 비용·시간이 아까운 편이라, 새로운 이야기나 오리지널 스토리를 강하게 기대한 사람
- 시부야사변이나 사멸회유 편을 처음 접하는데, “한 번에 천천히 이해하며 보고 싶다”는 타입
- 평소에도 TVA·OTT 위주로 감상하고, 극장은 정말 완전 신작 극장판일 때만 가는 스타일
이 작품을 극장에서 볼 가치가 생기는 기준은 단순합니다. “큰 화면에서 ‘시부야 클라이맥스’를 다시 체험하고 싶은가”입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주술회전 애니 2기를 정말 재밌게 본 사람이라 압축 정리한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극장에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극장판만의 메리트가 딱히 없어서 내년을 기다리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달 밖에 안남기도 했고요. 앞서 소개한 무한성편, 레제편과는 다르게 극장판 주술회전: 시부야사변 X 사멸회유는 말 그대로 "TVA 하이라이트, 선공개 팬무비"에 가깝다고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