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TV 애니메이션 최종장의 포문을 여는 내용을 극장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2시간 35분 동안 귀살대와 상현 혈귀들이 한 공간에 모여 쉬지 않고 격돌하는데, 숨 돌릴 틈 없는 연출과 화려한 액션 시퀀스가 압권이에요. 13년을 기다려 만난 속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단순 팬서비스를 넘어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규모감을 보여줍니다. 이야기 자체는 최종 결전의 전반부만 다루기 때문에 결말은 다음 편으로 이어지지만, 저는 이 영화를 보며 “추억 소환용 이상”의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원작을 이미 안다면 전개 자체는 익숙할 테지만, 극장에서 체험하는 전투의 박진감과 작화 퀄리티만으로도 충분히 관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글을 올리는 25년 12월 8일 현재 기준 2025년 한국 개봉 영화 박스오피스 흥행 1위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남은 기간 주토피아2와 아바타3 라는 작품이 남아 있어 1위로 마무리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무한성으로 빨려 들어가는 최종장, 어떤 느낌의 이야기인가
무한성편은 TV 애니메이션 ‘합동 강화 훈련편’ 직후를 그대로 이어받습니다. 귀살대 본부를 급습한 무잔이 자신의 근거지인 ‘무한성’으로 전장을 통째로 끌어당기면서, 탄지로 일행과 기둥들이 끝도 없이 뒤틀린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부터 영화는 시작합니다.
이전까지는 한 장소에 집중된 전투가 중심이었다면, 무한성편은 여러 인물들의 동시다발 전투 구조로 진행됩니다. 층과 방이 끊임없이 뒤바뀌는 성 안에서 탄지로·기유, 젠이츠, 충주 시노부가 서로 다른 상현 혈귀와 마주치며 전선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면서 팬이라면 만화에서 이미 알고 있던 굵직한 대진들이 드디어 시작됩니다.
다만 이 영화 한 편으로 이야기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습니다. 처음부터 “무한성 3부작의 1장”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에, 전개 방식도 ‘시작–중간–완결’이 아니라 “대규모 전장 소개 → 여러 전투의 포문을 여는 단계”에 더 가깝습니다. 클라이맥스급 전투가 계속 터지긴 하지만, 진짜 끝장 승부는 2·3편으로 넘겨둔 구조이며 특정 전투는 결말이 나지 않은 채 영화가 마무리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원작을 알고 있는 팬들에겐 익숙한 설계지만, 극장판만 보는 관객 입장에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이었습니다.
줄거리 자체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 무잔의 기습 → 귀살대 전원 무한성에 갇힘 → 각 파티별로 상현과 조우, 싸움 시작.
- 대진표 : 충주 시노부 vs 상현2 도우마 / 탄지로, 수주 기유 vs 상현3 아카자 / 젠이츠 vs 상현6 카이가쿠
이렇게 큰 줄기만 알고 가도 감상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눈과 귀를 계속 붙잡는 작화와 화려한 액션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ufotable 특유의 “이 정도면 실사보다 더 화려한 2D 액션”입니다. 시야를 360도로 휘젓는 카메라 워크, 2D 작화와 3D 배경이 자연스럽게 섞인 무한성 구조, 각 호흡마다 다른 이펙트 색감이 한 번에 쏟아져서 눈이 진짜 바쁩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아래와 같습니다.
- 무한성이 본격적으로 뒤집히는 시퀀스
기하학적으로 뒤틀린 계단과 방들이 상하좌우로 엇갈리며 귀살대가 낙하하는 장면은, TVA에서 한 번 스쳐 지나갔던 걸 극장판 스케일로 확장한 느낌이에요. 공간이 계속 변형되는데도 캐릭터 동선이 명확해서, 혼란스럽지 않게 ‘어디로 떨어지고 있는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 각 상현들의 기술 연출
상현들의 혈귀술이 단순히 화려한 이펙트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의 성격과 전투 스타일을 그대로 드러내죠. 어떤 혈귀는 얼음처럼 차갑고 정교한 패턴으로, 또 다른 혈귀는 괴기스러울 정도로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되어서, 누가 등장했는지만 봐도 전장의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 피와 상처 표현
국내 기준 15세 이상 관람가답게 피 튀기는 묘사와 신체 훼손이 꽤 적나라합니다. 해외에선 R등급을 받은 만큼 액션 수위가 꽤 높은 편이라, TVA보다 강한 폭력성을 기대해도 될 정도예요. 다만 선정적인 연출은 거의 없고, 잔인함도 호러나 고어 느낌보다는 전쟁의 처절함과 비장미에 더 가깝습니다.
사운드도 빠질 수 없는데 칼날이 부딪힐 때의 금속성, 호흡을 쓸 때 공기가 갈라지는 소리, 둔탁한 타격음까지 하나하나가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묵직하게 들어옵니다. 메인 테마가 다시 변주돼서 터지는 장면들은, 굳이 팬이 아니어도 전율이 올 만한 포인트.
다만 이렇게 모든 걸 때려 넣다 보니, 중후반부는 정말 쉬지 않고 전투가 이어져서 조금 피곤하기도 합니다. 평소 애니를 연달아서 길게 보는 스타일이라면 오히려 만족스럽겠지만, 관람 내내 긴장감과 집중을 유지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관객은 마지막엔 약간 지칠 수도 있어요.
155분 러닝타임, 추천 비추천 포인트와 관람 전 체크리스트
러닝타임과 구성
상영 시간은 약 155분. 일반적인 상업 영화보다 확실히 긴 편입니다. 초반 20~30분은 전투 준비와 전장 설정, 캐릭터 재등장에 꽤 많은 시간을 씁니다. 그 뒤부터는 전투, 또 전투. 중간중간에 인물들의 과거와 사연으로 구성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압축하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폭력 수위 & 관람 난이도
피 튀기는 연출, 신체가 떨어져 나가는 장면 등이 자주 등장합니다. 공포 연출보다는 ‘잔혹한 전장’에 가깝지만, 피가 약하신 분들에겐 꽤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대사와 감정선은 기존 TVA 수준이라, 선정성이나 욕설이 과한 편은 아닙니다.
이런 관객에게 추천
- 최종장 느낌이 확실해서, 시리즈를 따라온 팬에게는 일종의 ‘감정적 보상’에 가깝다.
- ufotable 특유의 화려한 2D 액션과 작화에 열광하는 타입
- 캐릭터의 과거, 각오, 희생 등 감정선에 몰입하는 걸 좋아하는 관객
- “지금 이 시점에서 귀멸의 칼날이 어디까지 왔는지” 중간 결산 느낌으로 확인하고 싶은 사람
이런 관객에게는 비추천
- 귀멸의 칼날 시리즈 입문용 영화로 가볍게 보고 싶은 사람
- 러닝타임 2시간 넘는 영화만 보면 금방 지치는 편인 사람
- 피와 폭력 표현에 매우 약한 관객
- 단편에서 완전한 해답과 마무리를 원하는 타입의 관객
- 원작이나 애니메이션을 제대로 보지 않아 등장인물과 설정을 잘 모르는 사람
흥행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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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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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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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입 (단위: 미국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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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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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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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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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00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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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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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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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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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886,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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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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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
2025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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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737,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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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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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
2025년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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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78,456 누적관객수 5,665,52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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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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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으로 2025년 12월 5일 기준 여러 흥미로운 기록들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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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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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대 일본 영화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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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대 2D 애니메이션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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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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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 개봉 영화 박스오피스 흥행 1위 (2025년 12월 8일 기준)
- 일본 영화 전 세계 흥행 역대 1위
- 비영어 영화 전 세계 흥행 역대 5위
- 비영어권 제작 영화 북미 흥행 역대 1위
- 2025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 흥행 5위
- 2025년 개봉한 만화 원작 영화 전 세계 흥행 1위
- 2D 애니메이션 전 세계 흥행 역대 2위
- R등급 영화 전 세계 흥행 역대 6위
- R등급 애니메이션 영화 전 세계 흥행 역대 1위
- 2주 이상 북미 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한 유일한 외국 영화
- TV 애니메이션의 극장판 영화 전 세계 흥행 역대 1위
평가
평점은 확인 시점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 사이트 | 평점 | 출처 |
| 네이버 영화 | 실관람객 평점 9.03 / 네티즌 평점 9.13 | 네이버 영화 |
| 키노라이츠 | 93.9% 지수 / 평점 3.7점 (5점 만점) | 키노라이츠 |
| 왓챠피디아 | 평점 3.7점 (5점 만점) | 왓챠피디아 |
| 로튼토마토 | 신선도 98% / 관객 점수 98% | Rotten Tomatoes |
| IMDb | 평점 8.5점 (IMDb Top 250 168위) | IMDb |
| 메타크리틱 | 메타스코어 67점 / 사용자 평점 8.1점 | Metacritic |
개인적인 총평
정리하자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영화라기보다는, 최종장을 위한 거대한 서막에 가깝습니다. 그 서막을 위해 ufotable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액션·작화·연출 자원을 쏟아부은 작품이라, 귀멸의 칼날 팬에게는 선물 같은 작품입니다.
- 액션과 작화는 시리즈 최고 수준
- 캐릭터 감정선은 팬이라면 울컥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
- 러닝타임과 미완의 결말 구조는 분명 호불호가 갈릴 만한 선택.
그래서 이 영화는 “귀멸의 칼날을 좋아하느냐”가 곧 관람 만족도를 좌우하는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시리즈를 쭉 따라온 입장에서는, 작은 단점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 만큼 강렬한 경험이었고, 남은 2·3편이 이 기세를 어떻게 이어갈지 궁금해지는 엔딩이었어요. 보실 분들은 꼭 총집편으로라도 기존 내용을 숙지하시고 보시길 추천드리겠습니다.